“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시편 121편은 대화하는 시입니다. 누군가가 묻고 또 다른 누군가가 대답하는 구성이지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이 나눈 대화인지는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예루살렘 방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례자와 성전에서 섬기는 제사장이 나누는 대화로 보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아버지(혹은 어머니)와 아들(혹은 딸)이 나누는 대화로 보는 것입니다. 후자의 대화로 가정해보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편 121편에 등장하는 산은(다른 견해도 있지만) 예루살렘 도시가 있는 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들은 산 위에 있는 도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서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제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듭니다. 평생에 우리를 도와주실 분이 누구인가요?” 그렇게 묻고는 부모님에게 배운 것이 마음에 떠올라, 또 예루살렘을 보고 감격하여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우리를 도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군요,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위대한 하나님, 바로 그분이시군요.”
자식의 감탄 어린 이런 신앙고백을 듣고 기뻐하지 않을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자식에게 축복의 말을 합니다. “네 말이 맞단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보니 하나님 그분이 우리를 창조하신 분이요,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더구나.” 그러면서 이런 신앙고백이 가득한 시를 읊습니다.
주님께서는, 네가 헛발을 디디지 않게 지켜 주신다. ---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은, 졸지도 않으시고,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 낮의 햇빛도 너를 해치지 못하며, 밤의 달빛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 주님께서는, 네가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이제부터 영원까지 지켜 주실 것이다.(시121:3-8절)
이 시는 하나님을 뵈러가는 가족의 기쁨을 이야기합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그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신앙이 부모에게서 자식 세대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디모데후서에서 바울은 디모데를 격려하며 디모데의 외조모인 로이스와 어머니인 유니게의 믿음이 디모데에게도 전수되어 그 믿음이 디모데 안에 굳게 자리 잡고 잇다고 확신합니다.(딤후 1:3-7절 참조) 그 믿음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널리 전해져야겠지요.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과 은사가 대를 이어져 내려오고, 우리가 이에 대해 믿음과 찬양으로 응답할 수 있으면 좋을까요?
<같이 하는 기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더불어 주님을 찬양하고 싶습니다. 주님의 복과 은혜와 은사가 놀라운 섭리에 따라 우리 안에 역사하고 있음을 매 순간 깨닫고 싶습니다. 졸지도 않고 주무시지도 않는 주님, 뜨거운 해가 내리쬘때 우리를 그늘에 두시는 주님, 주님을 사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