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을 입으십시오.’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약성서에서 새사람을 입는다는 표현은 세례를 가리켰습니다.(벧전2:1-2절, 롬13:12절) 세례는 옛 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을 상징하는 의식이었지요.
에베소서 4장에서 바울은 옛사람과 새사람의 삶의 방식을 대조하며 상세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25절에서 “거짓을 버리라.”라고 말하지요. 여기서 ‘버리다’는 헬라어로 옷을 벗어버리거나 물건을 던진다는 뜻입니다. 더는 입지 못할 옷을 벗어버리거나 혹은 더럽고 흉측한 물건을 내던지는 장면을 상상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우리는 왜 거짓을 말할까요? 그것은 이득을 보거나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택한 사람은 이웃에게 참된 말, 곧 진실을 말합니다. 믿음의 형제자매가 서로 한 몸을 이루는 지체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6절에서 바울은 “화를 내더라고,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말라.”라고 가르칩니다. 화를 내는 것 자체가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가령 정의가 무너지거나 진리가 왜곡되는 것을 보며 의로운 분노를 가질 수 있지요. 예수님도 하나님의 집인 성전이 도리어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가리게 되자 의분을 내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의분을 내는 거룩한 마음이 자칫 폭력과 어리석음의 ‘죄’로 빠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분노를 오래 품으면 마귀에게 틈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8절에서 바울은 ‘도둑질하지 말라.”고도 말합니다. 도둑질이란 무엇인가요? 남이 노력해서 얻은 결실을 빼앗는 것입니다. 바울은 제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고, 나아가 궁핍한 믿음의 형제자매를 도우라고 당부합니다. 정직한 수고로 생계를 이어가며 다른 이들을 돕는 것, 이것이 바로 새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29절에서는 “나쁜 말을 입 밖에 내지 말라.”라고 합니다. 이는 단순히 저속한 말을 삼가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해치는 악의적인 루머나 근거 없는 비방, 이간질, 분쟁을 피하라는 뜻입니다. 이어서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라.”(29절)라는 권고를 덧붙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모든 악독과 걱정과 분노와 소란과 욕설은 모든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31-32절) 라고 정리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결국 그가 맺는 삶의 열매로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입니다.
<같이 하는 기도> 주님 안에는 새로운 삶의 힘과 은혜가 있습니다. 우리의 옛 사람은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감당하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 성령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도우셔서 친절과 용서와 따뜻함을 갖춘 새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